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은총과 사랑 안에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 함께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이 기도 모임을 시작합시다. 아멘.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그리스도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물으십니다. “사람들은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 하느냐?” 그리고 제자들의 대답을 듣고, 결정적인 질문을 던지십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베드로 사도가 “당신은 그리스도,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입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고백 위에 당신의 교회를 세우겠다고 말씀하시며, “내가 하늘나라의 열쇠를 너희에게 주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이 열쇠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 열쇠는 바로 하느님 나라의 문을 열고 닫는 권한, 곧 하느님의 뜻을 이 땅에 드러내고, 죄를 용서하며, 하느님의 사랑을 나누어주는 권능을 의미합니다.
오늘 제1독서 이사야 예언서에서도 비슷한 이미지가 나옵니다. 임금의 신하인 셉나는 그의 직책에서 물러나고, 그 자리에 엘야킴이라는 새로운 인물이 세워집니다. 엘야킴은 ‘다윗 집안의 열쇠’를 어깨에 메고 “그가 열면 아무도 닫지 못하고, 그가 닫으면 아무도 열지 못할 것”이라고 예언됩니다. 이 열쇠는 마치 하느님의 권위를 위임받아 백성을 다스리고 이끌어가는 지도자의 상징입니다. 셉나는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고 교만해져서 물러나지만, 엘야킴은 하느님의 충실한 종으로서 백성을 아버지처럼 돌보고, 하느님의 뜻을 따라 정의롭게 통치할 것입니다. 이 열쇠는 단순히 권력의 상징이 아니라, 하느님의 정의와 사랑을 실현하는 책임과 권한을 의미합니다.
이 열쇠는 결국 하느님 나라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그리고 그 열쇠를 가진 사람은 하느님의 뜻을 이 땅에 펼치는 사람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이 열쇠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이 열쇠를 맡기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의 사랑을 세상에 전하고, 하느님의 정의를 실현하며, 하느님의 용서를 선포하는 사명입니다.
우리 벤자민 보(Benjamin Vo)는 겨우 열다섯 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이 땅에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벤은 마치 ‘하느님 나라의 열쇠’를 가진 사람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빛을 전했습니다. 벤은 뛰어난 지성과 호기심으로 세상을 탐구했지만, 그보다 더 빛났던 것은 그의 따뜻하고 너그러운 마음이었습니다. 벤의 아버지께서 최근에 들려주신 꿈 이야기가 제 마음을 깊이 울렸습니다. 꿈속에서 벤은 아빠와 함께 아이스크림 가게 줄을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벤이 아빠를 위해 아이스크림 값을 지불했습니다. 그 작은 행동 하나에, 벤이 얼마나 아빠를 사랑하고, 아빠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것을 내어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벤이 ‘사랑’이라는 열쇠로 아빠의 마음 문을 활짝 열어젖힌 순간과 같았습니다.
벤은 ‘Con Chim Airlines’라는 자신만의 항공사를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비행기를 좋아했던 벤은 하늘을 나는 꿈을 꾸었습니다. 하지만 벤의 꿈은 단순히 하늘을 나는 것을 넘어, 그 꿈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전하고 싶어 하는 마음으로 가득했습니다. 벤이 15살 때, 뇌졸중으로 고통받던 삼촌 윌리엄을 위해 자신의 저금통을 전부 내놓으려 했던 그 마음… 그것이야말로 ‘사랑’이라는 열쇠로 세상의 아픔을 치유하려는 벤의 진심이었습니다. 비록 벤의 몸은 이제 우리 곁에 없지만, 그가 보여준 사랑과 나눔의 정신은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벤은 마치 엘야킴처럼, 하느님께서 주신 ‘사랑의 열쇠’를 어깨에 메고, 그가 만나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따뜻함으로 채웠습니다.
사랑하는 알란 님과 타오 님, 그리고 라이언. 그리고 벤을 사랑했던 모든 분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물으십니다. 베드로의 고백처럼, 우리도 예수님을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로 고백합니다. 이 고백은 우리에게 큰 힘을 줍니다. 벤이 떠난 지 두 달이 되어가는 오늘, 그의 빈자리는 여전히 너무나 크고 아픕니다. 때로는 ‘왜?’라는 질문 앞에 무너지고, ‘내가 무엇을 더 했더라면…’ 하는 후회의 그림자가 드리우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이사야 예언서는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셉나의 자리에서 물러난 자리에 엘야킴이 세워지듯, 하느님께서는 우리 삶의 모든 순간을 주관하시며, 당신의 뜻 안에서 새로운 길을 열어주십니다. 벤이 우리에게 남긴 사랑의 기억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기억은 우리를 더욱 강하게 하고, 하느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게 하는 ‘하늘나라의 열쇠’가 될 것입니다. 벤이 보여준 ‘사랑’이라는 열쇠로, 우리는 서로의 마음 문을 열고, 슬픔을 나누며, 함께 이겨낼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로마서 말씀처럼, 하느님의 지혜와 지식은 얼마나 깊고 헤아릴 수 없습니까? “누가 주님의 마음을 알았으며, 누가 그분의 조언자가 되었느냐?” 우리는 벤의 짧은 삶을 통해 하느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섭리를 엿볼 수 있습니다. 벤은 비록 짧은 생을 살았지만, 그의 삶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귀한 도구였습니다. 벤이 남긴 ‘Con Chim Airlines’라는 꿈처럼, 그의 삶은 우리에게도 꿈과 희망을 심어주었습니다. 벤이 15살 때, 아픈 삼촌을 위해 자신의 전 재산을 내놓으려 했던 그 마음… 그것은 마치 ‘자비’라는 열쇠로 세상의 고통을 덜어주려는 하느님의 마음을 닮은 것이었습니다. 벤은 자신의 작은 손으로, 세상에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귀한 일을 해냈습니다.
오늘 이 순간, 벤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벤을 기억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벤은 우리에게 ‘사랑’이라는 열쇠를 건네주었습니다. 그 열쇠로 우리는 서로의 마음 문을 열고, 슬픔을 나누며, 서로를 위로해야 합니다. 벤의 삶을 기억하며, 우리도 ‘사랑’이라는 열쇠로 세상을 향해 나아갑시다. 벤이 좋아했던 비행기처럼, 우리도 하느님의 사랑을 가득 싣고, 세상 곳곳으로 날아가, 하느님의 평화를 전하는 삶을 살아갑시다. 벤은 이제 더 이상 아픔이나 슬픔이 없는 곳, 하느님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고 있습니다. 우리도 벤이 그랬던 것처럼, 하느님을 향한 믿음과 사랑 안에서 굳건히 서서, 언젠가 천국에서 다시 만날 그날을 희망하며 살아갑시다.
벤이 남긴 ‘사랑’이라는 열쇠를 굳게 잡고, 우리도 하느님 나라의 문을 활짝 열어, 그분께서 주시는 참된 평화와 기쁨을 누리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벤의 삶이 우리에게 그랬던 것처럼, 우리 또한 서로에게 ‘사랑’이라는 열쇠가 되어, 세상에 희망의 빛을 비추는 존재가 되기를 바랍니다.
벤자민 보, 네가 우리에게 보여준 그 맑고 순수한 사랑의 열쇠를 잊지 않겠다. 네가 꿈꾸던 ‘Con Chim Airlines’처럼, 네 사랑이 하늘 높이 날아올라, 세상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기를 기도한다. 이제는 아픔 없는 하늘에서, 너의 환한 미소를 잃지 말고,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렴. 우리는 네가 남긴 사랑을 가슴에 품고, 하느님 안에서 굳건히 살아가겠다. 아멘.
For the intentions entrusted to Ben on our prayer wall:
At the Savior’s command and formed by divine teaching, we dare to say: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아멘.
이제 우리는 주님의 이름으로 파견됩니다. 벤자민의 사랑과 용기를 기억하며, 우리도 하느님 나라의 열쇠를 가진 이들로서 세상에 나아가 사랑을 실천합시다. 주님의 은총이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빕니다.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여기 모인 모든 이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