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성모 마리아, 천주의 모후 기념일을 지내며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 모두 마음을 다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기도합시다.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그리스도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성모 마리아, 천주의 모후 기념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이 특별한 날, 우리는 성경 말씀을 통해 하느님의 영광과 그분이 우리 가운데 거하시는 신비로운 현장을 묵상합니다. 오늘 제1독서인 에제키엘 예언서에서, 천사는 예언자를 동쪽을 향한 문으로 이끌어 하느님의 영광이 이스라엘 성전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여줍니다.
“사람의 아들아, 이곳이 나의 왕좌가 될 곳이며, 이곳이 내 발바닥을 놓을 곳이다. 나는 이곳에 이스라엘 자손들과 영원히 함께 살 것이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하느님의 영광이, 그분의 거룩한 임재가 우리 가운데, 우리와 함께 영원히 머물겠다는 약속입니다. 마치 성전이 하느님의 현존으로 가득 찼던 것처럼, 오늘날 우리 각자의 마음과 우리 공동체가 하느님의 영광으로 충만해지기를 소망합니다.
화답송 시편은 이 약속을 더욱 분명하게 노래합니다. “주님의 영광이 우리 땅에 머무르리라. … 정의와 평화가 입 맞추리라. … 주님께서 복을 내려주시리니, 우리 땅이 소출을 내리라.” 이 말씀은 하느님의 현존이 우리 삶에 가져다주는 풍요로움과 평화, 그리고 정의를 예고합니다. 하느님의 영광이 우리 안에 깃들 때, 우리 삶의 땅은 비옥해지고, 정의와 평화의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서기관과 바리사이들의 위선적인 모습을 지적하시며, 진정한 권위와 겸손의 의미를 가르쳐 주십니다.
“그들은 율법을 실천하지만, 자신들은 실천하지 않는다. 무거운 짐을 묶어 남의 어깨에 올려놓고, 자신들은 한 손가락도 움직여 들려고 하지 않는다.”
예수님께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명예나 권위를 추구하는 세속적인 방식과는 정반대의 길을 제시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가장 큰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큰 도전이 됩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더 높은 자리, 더 큰 인정, 더 많은 명예를 추구하며 살아갑니까?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히려 섬김의 길을 걸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겸손한 마음으로 타인을 섬길 때, 우리는 비로소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참된 빛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벤자민 보(Benjamin Vo)를 기억하며, 오늘 우리는 그의 삶 속에서 이 복음의 말씀을 발견합니다. 벤은 단지 15년이라는 짧은 시간을 살았지만, 그의 삶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귀한 증거였습니다. 벤은 뛰어난 지성과 호기심을 가진 소년이었지만, 그 무엇보다 그의 마음은 ‘섬김’과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의 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 중에, 벤이 14살 때 AI, DevOps,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같은 첨단 기술 세계에 몰두하면서도, 동시에 아버지의 복잡한 업무를 이해하고 나눌 만큼 깊은 통찰력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그의 똑똑한 머리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의 아버지가 들려준 꿈 이야기에서, 벤은 마치 아버지의 곁에서 얼음 가게 줄을 서서 아버지를 위해 기꺼이 돈을 내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마치 ‘아빠, 제가 도와드릴게요’라고 말하는 듯한 그 모습은, 벤이 얼마나 아버지를 사랑하고, 아버지의 짐을 덜어주고 싶어 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가장 큰 이는 섬기는 사람’이라는 진리의 실천입니다.
벤은 그의 아버지를 닮고 싶어 했고, 아버지의 기술을 배우고 싶어 했습니다. 그는 아버지와 함께 ‘공항 스포팅’을 즐기며 비행기를 사랑했고, ‘Con Chim Airlines’라는 자신만의 항공사를 꿈꾸었습니다. 이 꿈은 단순히 하늘을 나는 비행기에 대한 동경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아버지와 함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편안함을 주고 싶다는 벤의 순수한 열망이었을 것입니다. 그의 아버지가 들려준 꿈에서, 벤은 아픈 아버지 곁에서 아이스크림 값을 내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이는 벤이 얼마나 타인을 배려하고, 특히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내어주려고 했던 순수한 마음을 가졌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는 벤이 이미 복음의 가르침대로,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섬기는 삶을 살았음을 증명합니다.
벤은 15년이라는 짧은 생애 동안, 마치 오늘 복음의 가르침처럼, 자신을 높이기보다 오히려 타인을 섬기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물질적인 것을 탐하지 않았고, 명예나 권력을 추구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는 가족을 사랑했고, 친구들을 아꼈으며,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미소와 친절을 베풀었습니다.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타인을 향한 깊은 공감과 연민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의 부모님께서 들려주신 기억들을 떠올려 봅시다. 벤이 12살 때 아버지의 40번째 생일에 눈물을 흘렸던 그 모습. 그것은 아버지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그 어린 나이에 아버지와의 깊은 유대감과 사랑을 얼마나 소중히 여겼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또한, 벤이 14살 때, 뇌졸중으로 아파하던 삼촌 윌리엄을 위해 자신의 저금통을 기꺼이 내어주려 했던 그의 마음. 비록 그 돈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벤의 그 ‘제안’ 자체가 그의 사랑과 이타심을 증명합니다. 그는 자신이 가진 전부를 기꺼이 내어줄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가장 큰 이는 섬기는 사람’이라는 가르침을 벤이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실천했는지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증거입니다.
벤의 삶은 마치 에제키엘 예언서에서 묘사된, 하느님의 영광으로 가득 찬 성전과도 같습니다. 그의 마음은 하느님의 현존으로 충만했고, 그의 삶은 하느님의 사랑을 세상에 비추는 등불이었습니다. 그는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이나 세속적인 성공을 추구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는 겸손과 사랑, 그리고 섬김의 삶을 통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냈습니다.
사랑하는 알란 님과 타오 님. 그리고 형을 그리워하는 동생 라이언. 여러분은 벤을 통해 하느님의 영광이 우리 가운데 어떻게 현존하는지를 보았습니다. 벤은 비록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의 삶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하느님의 영광이 우리 삶에서 어떻게 빛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벤의 삶을 통해, 그리고 성모 마리아, 천주의 모후이신 우리 어머니의 삶을 통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것은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낮은 곳에서 섬기는 것이고,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벤은 우리에게 ‘Con Chim Airlines’라는 꿈을 남겼습니다. ‘새’라는 뜻의 ‘Con Chim’처럼, 벤은 이제 하느님의 품 안에서 가장 자유롭고 평화롭게 날아오르고 있을 것입니다. 그는 더 이상 땅의 제약이나 고통에 얽매이지 않고,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영원한 안식처에서 자유롭게 날갯짓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의 꿈은 이제 우리에게 이어져, 우리 또한 하느님 안에서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격려합니다.
사랑하는 벤자민, 그리고 그의 가족 여러분. 벤은 우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삶의 길이가 아니라, 삶의 깊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벤은 짧은 시간 안에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사랑과 섬김으로 가득 찬 삶을 살았습니다. 그의 삶은 우리에게 희망을 줍니다. 우리도 벤처럼, 하느님께서 주신 삶의 시간을 겸손과 사랑으로 채워나갈 때, 우리 역시 하느님의 영광으로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음을 믿습니다.
오늘 우리는 성모 마리아, 천주의 모후이신 어머니께 기도합니다. 어머니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하시고, 그분을 세상에 내어주시며, 당신의 모든 삶을 하느님의 뜻에 온전히 맡기셨습니다. 어머니의 삶은 우리에게 겸손과 순종, 그리고 사랑의 모범입니다. 우리 또한 어머니처럼, 하느님의 뜻을 따라 겸손하게 섬기며, 우리 삶을 통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를 간구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서 벤자민을 기억하며, 우리 각자의 삶 속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어떻게 드러낼 수 있을지 묵상해 봅시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섬기는 삶을 살아갈 때, 우리 또한 하느님의 귀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벤처럼, 그의 삶이 우리에게 보여준 것처럼, 우리 또한 하느님의 사랑을 세상에 나누는 귀한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영광으로 가득 찬, 참된 기쁨과 평화의 삶을 누리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For the intentions entrusted to Ben on our prayer wall:
At the Savior’s command and formed by divine teaching, we dare to say: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아멘.
이제 하느님의 사랑과 성모 마리아의 전구를 힘입어, 우리 모두 주님의 평화 안에 살아가기를 빕니다.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여기 모인 모든 이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