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주님의 평화와 위로가 오늘 기도하는 모든 이와 함께하기를 빕니다.
주님, 저희의 약함과 슬픔을 아시오니,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그리스도님, 아파하는 이들의 피신처가 되시어, 저희를 구원하소서. 주님, 당신의 따뜻한 손길로 저희 마음에 평화를 주소서.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첫째 독서에서 예레미야 예언자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토기장이의 집으로 내려갑니다. 물레를 돌리며 흙을 매만지는 토기장이의 손길 속에서, 주님께서는 깊은 위로의 진리를 들려주십니다.
“진흙이 토기장이의 손에 있듯이, 너희도 내 손에 있다.”
하느님의 손은 거친 손이 아니라, 당신이 만드신 피조물을 보듬고 귀하게 가꾸시는 자상하고 따뜻한 어버이의 손입니다.
우리의 삶과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존재가 바로 그 주님의 따뜻한 손안에 머물러 있습니다...
우리 벤자민 보(Benjamin Vo)가 주님의 안식에 들어간 지 어느덧 여섯 주가 지났습니다.
Ben은 아빠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을 유난히 좋아하던 아이였습니다. 아빠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벤은, 자신이 꿈꾸는 '콘 침 아일라인(Con chim airlines)' 이야기를 할 때마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깔깔거리곤 했습니다.
그 순수한 웃음과 상상력, 그 귀여운 동심은 참으로 주님의 손에서 탄생한 아름다운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이의 부재 앞에서, 남겨진 이들의 가슴에는 때로 견디기 힘든 침묵과 무거운 질문이 밀려오곤 합니다.
‘내가 무엇인가 놓친 것은 아닐까? 내가 더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었을까?’
사랑하는 아들과 형을 잃은 슬픔 속에서 스스로를 탓하는 조용한 자책감이 마음을 짓누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병고나 이별은 누군가의 죄나 잘못 때문이 아니며, 하느님이 내리신 벌은 더더욱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정성이 모자라서도, 그 누구의 실수 때문도 아닙니다.
부모님인 알란 님과 타오 님, 여러분은 Benjamin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완전하고 깊은 사랑을 다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의 그 헌신적인 사랑을 기억하시며, 여러분을 결코 탓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니 부디 그 마음의 돌덩이를 내려놓으시고, 죄책감 없이 깊은 슬픔을 주님께 맡겨드리십시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하늘 나라를 온갖 좋은 것을 담는 그물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주님의 곳간에는 옛것과 새것, 우리가 나눈 아름다운 추억과 희망이 가득히 보존되어 있습니다.
Ben이 보여준 순수한 웃음과 'Con chim airlines'를 이야기하며 반짝이던 눈빛도 주님의 손길 안에서 영원히 차오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알란 님, 타오 님, 그리고 형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동생 라이언...
그리고 멀리서 마음을 모아 기도를 바치시는 모든 친지들과, 지금 이 순간에도 아픈 아이를 안고 기도하는 이 세상의 모든 가정 위에 주님의 부드러운 손길이 닿기를 원합니다.
Benjamin은 이제 아무런 아픔도 없는 하느님 아버지의 품, 성모 마리아님의 따뜻한 망토 안에서 그 어여쁜 미소를 지으며 우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주님의 진흙으로 태어나 주님의 품으로 돌아간 벤을 기억하며, 우리도 서로의 손을 꼭 잡고 희망과 사랑으로 오늘을 살아갑시다.
아멘.
For the intentions entrusted to Ben on our prayer wall:
At the Savior’s command and formed by divine teaching, we dare to say: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아멘.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복을 내리시어 여러분을 지켜주시고,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가정에 영원히 머물기를 빕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여기 모인 모든 이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