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주님께서 전해주시는 평화와 위로가 오늘 기도하기 위해 모인 모든 이와 함께하기를 빕니다.
주님, 저희의 허물을 용서하시고 저희 마음을 주님의 평화로 채워주소서.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그리스도님, 슬픔에 잠긴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희망의 빛을 비추어 주소서.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당신의 크신 자애로 저희 기도를 들으시어 주님의 안식으로 인도하소서.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고향 나자렛으로 가시어 회당에서 사람들을 가르치십니다. 그 가르침을 들은 사람들은 탄복하면서도 이내 이렇게 말합니다.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라고 하는 분이 아닌가?”
그들은 외적인 모습과 익숙함에 눈이 가리워, 그분 안에 담긴 하느님의 크신 은혜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결국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믿음이 없음을 보시고 그곳에서 기적을 많이 일으키지 않으셨습니다.
반면 오늘 첫째 독서에서 예레미야 예언자는 사람들의 배척 속에서도 주님의 집 뜰에 서서 피하지 않고 진실한 마음으로 주님의 말씀을 선포합니다...
눈에 보이는 세상의 판단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그분 안에 담긴 진짜 사랑과 믿음을 바라보는 눈. 주님께서는 바로 그러한 순수한 마음 안에서 당신의 놀라운 기적을 이루어 내십니다.
우리 벤자민 보(Benjamin Vo)의 짧지만 아늑했던 삶을 묵상할 때, 우리는 세상의 셈법을 뛰어넘는 참으로 순수하고 맑은 사랑을 보게 됩니다.
Benjamin은 마음이 무척 깊고 따뜻한 아이였습니다. 열다섯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뇌졸중으로 아파하는 삼촌 윌리엄을 돕기 위해 자신이 아끼던 저금통을 망설임 없이 전부 내어주려 했던 벤의 그 맑은 마음을 기억합니다...
자신을 위해 남겨두기보다 아파하는 이에게 자신의 온 마음을 다 내어주던 그 선함은, 나자렛 사람들의 계산적인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주님의 사랑 그 자체였습니다.
우리 Ben이 주님의 품으로 돌아간 지 어느덧 여섯 주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사랑하는 아빠 알란 님과 엄마 타오 님, 그리고 형의 가장 가까운 동생이자 친구인 라이언...
비어 있는 벤자민의 자리가 여전히 가슴을 아리게 하고 슬픔이 그치지 않을 때가 많겠지만, Ben이 우리에게 보여주었던 그 순수한 사랑과 희생의 마음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음을 기억해 주십시오.
오늘 이 기도에 멀리서 함께 마음을 모으고 계신 모든 친지분들과, 또 아픈 아이를 품에 안고 밤낮으로 기도하는 이 세상의 수많은 가정 위에도 주님의 따뜻한 위로가 전해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Benjamin Vo는 이제 세상의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 당신을 닮은 순수한 이들을 보듬어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품에 안겨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님의 부드러운 망토 아래에서, 벤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지금도 아빠와 엄마, 그리고 라이언의 발걸음을 따뜻하게 지켜보고 있을 것입니다.
세상의 시선을 넘어 우리에게 참된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준 벤을 기억하며, 우리 역시 주님 안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서로를 사랑하며 살아가기로 다짐합시다.
아멘.
For the intentions entrusted to Ben on our prayer wall:
At the Savior’s command and formed by divine teaching, we dare to say: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아멘.
주님, 당신의 크신 자애로 슬픔에 빠진 이들을 위로하시고, 먼저 세상을 떠난 벤자민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여기 모인 모든 이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아멘.